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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한 척에 30억?"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톨게이트'로 바꾸고 있다

남차장 2026. 3. 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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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한 척에 30억?"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톨게이트'로 바꾸고 있다

2026년 3월 28일 · 국제경제

전 세계 원유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이란이 이 좁은 바닷길을 사실상 '유료 도로'로 만들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선박 한 척당 최대 200만 달러, 우리 돈 약 30억 원. 국제법을 무시한 이 파격적인 행보가 세계 경제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까요?

선박 1척당 30억 원, 실제로 받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5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항해당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임의로 요구하고 있으며, 일부 선박은 이미 이 금액을 지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불에 사용된 통화나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비공식 통행세가 걷히고 있는 셈입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가 직접 호위하며 선박을 통과시키는 방식이 확인되었습니다. 전쟁 이후 이 해협을 안전하게 건넌 선박은 중국, 인도, 파키스탄, 튀르키예, 그리스 선박 등 극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이란과 우호적 관계에 있는 국가 소속입니다.

이란 의회, 통행료 법제화 추진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법안을 다듬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주 최종안이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의원 라흐마트자데는 이를 수에즈 운하나 파나마 운하의 통행료와 같은 '주권적 권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선박당 200만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연간 통행료 수입이 1,000억 달러(약 150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이란 GDP의 20~25%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현재 걸프 해역에 발이 묶인 선박만 약 3,200척으로, 이들이 모두 통과할 경우 일시에 약 9.6조 원의 수입이 발생하는 셈입니다.

국제법 위반 논란 — 인도·걸프국 강력 반발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제26조는 외국 선박의 단순 통과 자체에 요금을 물릴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국제법은 해협을 통한 자유로운 항행권을 보장하며 누구도 요금을 부과할 수 없다"고 정면 반박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걸프 국가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란은 이 협약에 서명은 했지만 비준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국은 어떤 영향을 받나?

주한이란대사 사드 쿠제치는 26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은 비적대 국가에 해당한다"면서도 "이란 정부·군과의 사전 조율이 있어야만 해협 통과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명확히 했습니다. 한국이 미국의 호르무즈 호위 연합 제안에 참여하지 않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국 기업과 거래하는 기업들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통행료가 공식화되면 해운 비용과 보험료가 동시에 올라 에너지 조달 비용이 급증하고, 이는 곧바로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3줄 요약
• 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 비공식 통행료 부과 중
• 이란 의회, 통행료 법제화 추진 — 연간 수입 150조 원 전망
• 인도·걸프국 강력 반발, 한국은 '비적대국' 인정받았으나 조건부 통행
※ 안내
본 글은 블룸버그, 로이터, 경향신문, 한국경제 등 주요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란 측은 통행료 부과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으며, 상황은 유동적입니다.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이란전쟁 국제유가 에너지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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